환경운동연합 "산업폐수 관리 강화해야"정량값 단순 합계 약 9.01㎍/L…단쇄 PFAS가 88.4% 차지환경단체 4곳, 반복 조사·배출원 추적·기업 정보공개 촉구
[기후경제저널=김영민기자] 경기 평택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종단 방류구에서 과불화화합물(PFAS) 17종이 검출되면서 산업폐수에 대한 정부의 관리대책과 기업의 배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환경단체들의 요구가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과 경기환경운동연합, 평택환경행동, 서평택환경위원회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덕산업단지 종단 방류수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산업단지와 폐수처리시설의 PFAS 조사 확대 및 체계적인 배출 관리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정책변화팀장이 진행한 가운데, 조사배경과 분석결과를 김현정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건강 유해성에 대해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센터장, 반도체 산업폐수 지역사회 파장을 진명수 서평택환경위원장, 기자회견낭독은 김훈 평택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각각 발언했다.
단체에 따르면 분석 결과 PFAS 17종이 정량 검출됐고, 검출된 물질의 정량값 단순 합계는 약 9.01㎍/L로 나타났다. 물질별로는 PFBA가 4,240ng/L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고, PFPeA 1,830ng/L, PFHxA 1,200ng/L, PFHpA 695ng/L 순으로 검출됐다.
특히 PFBA와 PFPeA, PFHxA, PFHpA 등 단쇄 과불화카복실산(PFCA) 4종이 전체 정량값 단순 합계의 약 88.4%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PFOA 339ng/L, PFNA 239ng/L, PFDA 158ng/L 등 장쇄 PFCA도 확인됐다.
이번 분석 결과는 산업폐수의 PFAS 배출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존의 일부 대표물질 중심 조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물질을 대상으로 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단체들은 강조했다.
PFAS는 물질별로 독성과 환경 이동성, 생물축적성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연환경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일단 수계로 유입되면 장기간 잔류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배출원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조사에서는 널리 알려진 PFOA나 PFOS뿐 아니라 PFBA, PFPeA, PFHxA 등 다른 PFAS가 상대적으로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 이에 따라 일부 대표물질만 조사하는 방식으로는 산업폐수에 포함된 PFAS의 전체적인 배출 양상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단체들은 고덕산단 종단 방류구가 산업단지 내 처리폐수가 최종적으로 모여 하천으로 배출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일회성 조사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방류수 반복 측정과 배출원 조사를 실시하고, 방류구 상·하류 하천 수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단지 폐수처리시설의 유입수와 방류수를 비교하고 실제 방류량까지 확인해 PFAS가 어떤 공정에서 유입되는지, 수계로 얼마나 배출되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PFAS를 먹는물 수질기준만으로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 제한과 배출원 관리 등으로 규제 범위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단체들은 이러한 국제적 관리 방향을 고려해 국내에서도 산업폐수와 수계에 대한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대상 물질을 다양한 PFAS로 확대하고, 반복 측정을 통해 지속적인 배출 여부와 수계 내 이동경로를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사 결과와 위해성 자료가 축적된 물질부터 산업폐수 및 수질 관리기준을 단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기업의 책임 강화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됐다. 기업이 자사 생산공정에서 어떤 PFAS를 얼마나 사용하고 폐수로 얼마나 배출하는지, 처리시설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제거·관리하는지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폐수처리시설을 거쳐 방류한다는 이유만으로 개별 기업의 배출 책임이 면제될 수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PFAS가 반복적으로 검출되는 경우 발생 공정과 배출경로를 조사하고, 공정 개선과 처리기술 보완을 통해 수계로 유입되는 양을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체 가능한 물질에 대해서는 사용 저감과 대체 전환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와 기업에 ▲산단 및 폐수처리시설 PFAS 실태조사 확대 ▲방류수와 하천 수계 모니터링 연계 및 반복 조사 ▲기업의 PFAS 사용·배출·처리 정보 공개와 실질 배출 저감계획 수립 ▲산업폐수와 수계에 적용할 PFAS 관리기준의 단계적 마련 등을 요구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검출 결과를 계기로 산업폐수에 포함된 PFAS의 종류와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사후 수질 관리뿐 아니라 사용 단계부터 배출을 줄이는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은 기후부 종합국감에서 긴급 현안으로 다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과불화화합물이 들어있는 먹는물은 줄거나 사라지 않고 그대로 남기 때문에 전방위로 전수역학조사가 필요하고 동시에 전국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화학물질 사용 사업장에서도 안전대책 마련이 국가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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