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늦었지만 이제 진정 내 길을 찾았다”

노래는 봉사를 싣고, 늦깎이 가수 김명구

강영한 | 기사입력 2020/06/01 [17:04]

[연예] “늦었지만 이제 진정 내 길을 찾았다”

노래는 봉사를 싣고, 늦깎이 가수 김명구

강영한 | 입력 : 2020/06/01 [17:04]

찾아왔다 내가왔다 그 옛날 종로로터리, 그대 없는 이 거리 내 청춘 묻은 거리,

잊을 수 없어 찾을 수 없어 둘이 걷던 이 길을 왔는데, 옛날처럼 보신각은

나를 반겨 주고 있는데 당신은 왜 돌아 올 줄 모르나

 

 거리는 옛 거리와 같지만 그 때 그 사람들은 없는 쓸쓸한 거리라는 가사로 예전 종로거리에 얽힌 추억을 노랫말에 옮겨 부르는, 중년을 넘긴 늦깎이 가수가 있다. 김종완 작곡, 김명구 작사, 김명구 노래의 종로 엘레지가 타이틀 곡으로 음반 까지 내고 열성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가수위원회 소속 가수 김명구 씨다.

 

▲ 한국가수위원회 소속 가수 김명구 씨


지난 비오는 일요일
, 종로 낙원동 추억을 파는 극장’(구 허리우드 극장)의 공연장 300백석을 꽉 채운 관객들을 위해 공연 준비에 바쁜 김명구씨를 만났다.

 

김명구씨는 강원도 삼척 작은 마을에 철도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정년퇴직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올라와 낮엔 일을 하며 밤으로 공부를 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대문 원단시장에 직장을 구해 일을 하기 시작했다. 10년간 직장생활을 성실히 한 결과 독립을 하여 자신의 사업을 할 수 있었다.

 

조금 여유가 생긴 김 씨는 어려서부터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과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 막상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실행하려 했지만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종로5가 소재 김왕래 노래교실 봉사회(음우회)’와 인연이 닿아 총무를 맡아보며 노래도 배우고 봉사도 함께 다니며 1999년부터 2006년도 까지 7년여 동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 MC 최주봉씨와 무대에선 김명구씨


그러던 중
2007년에 이론 및 실기 등 모자라는 부분을 좀 더 배우려는 마음으로 동국대학교 사회교육원 가요강좌에 등록해 이곳에서 가요 전문지도사 과정을 강의하는 임부희 교수를 만나게 됐다. 임부희 교수를 만나고 보니 임 교수도 오래전부터 노래재능기부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만들어 진 것이 임부희 노래캠프 봉사회였고 정회원 50여명이 함께 활동하고 노래에 대한 공부도 하는 등 생활에 생기가 돌고 너무나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가수 김명구씨는 교도소 재소자, 소년원, 장애우 재활원, 복지관, 노인정 어디든 달려가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르고 함께 즐기다 오는 것이라고 밝게 웃으며 말한다.

 

더구나 사업을 하면서도 봉사활동에는 빠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이었던 그는 몇년 전 사업도 접었다고 한다. 사업은 왜 그만두었냐는 질문에, 봉사만 열심히 하려고 그만두었다고 웃으며 말한다. 경기도 좋지 않고 사업이 시원찮으니 스트레스만 받게 되어 건강을 해치는 것 같아 사업을 정리하고 봉사에만 전념하기로 했다고 다시 고쳐 이야기 한다.

 

사업까지 그만둔 상태여서 생활도 어려워지는데 봉사활동이 되겠느냐는 물음에 사전에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설득한 결과 가족들도 적극 이해해주기로 했다며 대신 부인이 집 근처에 제과점을 운영해 생활은 하고 있단다.

 

▲ 무대에선 김명구씨


가수 김명구씨는 매주 일요일
, 월요일에는 신설동 추억의 예술단에서 어르신 100~200여명에게 회원들이 주머니를 털어서 비용을 만들어 노래 봉사를 매주 2번씩 하고 있으며, 한달에 한번 예전 허리우드 극장(,추억을 파는 극장)에서 탤런트 전원주, 최주봉, 가수 박우철, 나현희, 임부희, 금이야 등 봉사활동으로 뜻이 맞은 몇몇 분들과 1회에 300분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하루 2, 공연을 통한 노래봉사를 하고 있다.

 

이렇듯 봉사와 노래 공부, 그리고 연습 등 하루를 바쁘고 알차게 보내며 같이 활동하고 공부하는 동료들과 옴니버스 음반도 내고 혼자 기념음반도 내며 열심히 노력하며 지내고 있단다.

 

실력도 많이 부족하지만 자신의 노래로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고, 다시 그들로부터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와 박수를 받고 있어 너무도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늦은 나이에 소박하나마 자신의 길을 찾았다는 가수 김명구씨에게 비록 호화로운 무대의 빛나는 스포트라이트는 아니지만 김명구씨의 노래로 위안을 받고 즐거워하는 관객이 있기에 앞으로 계속 톱 가수 부럽지 않은 무대가 마련되어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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