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연 건강 칼럼] "심신의 행복! 휴식을 저축하자"

현대인은 빠르고 간편한 정크푸드 선호
‘컴퓨터 스마트폰’ 우리 눈 온종일 혹사
‘휴식의 가치’ 신체의 균형을 이루는 것

강영한 | 기사입력 2020/05/21 [15:31]

[정상연 건강 칼럼] "심신의 행복! 휴식을 저축하자"

현대인은 빠르고 간편한 정크푸드 선호
‘컴퓨터 스마트폰’ 우리 눈 온종일 혹사
‘휴식의 가치’ 신체의 균형을 이루는 것

강영한 | 입력 : 2020/05/21 [15:31]

▲ 정상연 한의사

노예보다 힘겨운 한국인의 일과

 

한국인은 참 바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없이 바쁘다. 9시 출근시간이나 등교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6시에는 기상해야 한다. 지옥과도 같은 아침 교통정체를 감안하면 6시 기상도 빠른 편은 아니다.

 

9시에 업무가 시작되면 저녁 6시 퇴근까지 꼼짝없이 일이만 묶여있게 된다. 점심시간은 은행업무와 같은 일들을 처리해야 하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 직장 휴게실에서 동료와 커피 한잔을 나누며 쉬고 싶어도 주변의 눈치 때문에 본인의 작업환경을 벗어날 수 없다.

 

 6시 정시 퇴근은 사치이고 잔업과 야근 탓에 귀가하는 시간은 점점 뒤로 밀린다. 집에 돌아와서도 맞벌이 경제활동으로 인해 미뤄진 집안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시계는 자정을 가리킨다. 이러한 생활이 주말에까지 연장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너무나 우울하고 숨막히는 이야기이지만 이것은 대한민국 성인의 삶이며, 한국인이 병을 얻게되는 핵심원인이다.

 

바쁘게 살다보면 무엇보다도 느긋한 식사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식사(食事)는 대사(大事)라는 말처럼 밥을 먹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두뇌와 육체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효과적으로 소화·흡수해야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빠르고 간편하다는 이유로 영양학적으로 불량한 정크푸드(Junk Food)를 즐겨먹는가 하면 식사를 아예 거르기도 한다. 정크푸드와 같은 음식은 정제된 영양소가 많아 체내 혈당을 요동치게 만들고 세포의 노화를 촉진한다. 또한 필수 비타민이나 무기질의 함량이 부족해 신진대사에 제동이 발생한다.

 

더군다나 이러한 음식을 바쁘다고 급하게 먹기까지 하면 속에서 탈이 날 확률이 높아진다. 몸 안의 소화기관은 부교감 신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환경과 충분한 시간이 소화작용에 필요조건이 된다.

 

그러나 현대인처럼 정신없이 밥을 먹어버리면 소화효소가 충분히 분비되지 않고 장내 흡수율도 크게 떨어져 속에 탈이 나기 쉽고 대변상태도 불량해진다.

 

한편 언제나 긴장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사회환경은 정신적인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인간의 신경에는 갑작스런 위기상황에만 작동하도록 설계된 스트레스 대처 시스템이 있다.

 

온갖 정보에 혹사당하는 신체

 

우리가 깜짝 놀랐을 때 보이는 반응을 생각해보자. 눈은 활짝 떠서 주변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수집한다. 목과 어깨 근육은 크게 수축해서 즉각 행동을 옮길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은 이러한 동작들을 하루에도 몇시간 동안 취하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 액정에서 뿜어져나온 수많은 블루라이트와 업무용 서류에 우리 눈은 하루종일 혹사당한다.

 

또 거리를 무심코 걸어도 형형색색의 입간판들이 눈을 괴롭히고 방에도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은 ()공해라는 이름으로 눈을 쉬지 못하게 한다.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있거나 운전을 한다면 목과 어깨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육체노동을 한다고 해도 대부분 일정한 공간에서 단순한 동작만을 반복하기 때문에 목과 어깨가 굽고 뭉쳐있기 십상이다.

 

이렇게 하루 대부분을 응급상황인 것마냥 보내고 있으니 신경계에 탈이 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때문에 많은 현대인이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으며 공황장애나 폐쇄공포증과 같은 불안장애를 진단받는 환자도 늘어가고 있다.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

 

가장 쉽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삶에 휴식을 부여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카피처럼 일을 했으면 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자. 휴식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겠지만, 어떠한 휴식이더라도 건강에 유익하다.

 

한가롭게 차를 한 잔 마시며 쉬는 사람의 심박수는 매우 안정되어 있다. 그 말은 혈액을 필요로 하는 신체 구석구석의 세포 모두가 휴식을 취하는 상태라는 뜻이다.

 

한편 숲길을 산책하는 휴식도 매우 좋다. 나뭇잎이 발하는 녹색광은 눈의 피로를 줄여주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또한 식물의 자기방어물질인 피톤치드는 항산화, 항염증 효과가 있어 지친 몸을 정화시킨다. 숲의 흙길을 밟으면 발바닥의 경혈이 자극되어 인체의 순환력이 향상된다.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 동서고금의 위대한 철학자들은 숲속의 산책을 즐겨왔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평소에 하지 못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휴식이다. 인간의 뇌는 새로운 일을 할 때에만 전체적인 영역이 활성화 된다. 매일 반복적인 직장 일만 하다보면, 뇌의 특정부위만 닳고닳아 결국 뇌기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취미생활을 통해 평소 사용하지 않던 뇌의 영역을 자극시키면 두뇌 전체가 환기되어 결과적으로 직장에서의 두뇌 활성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휴식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휴식들이 갖는 공통적인 가치는 몸을 이완시키고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신체부위를 작동시켜 신체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본업에 더 충실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준다.

 

유럽의 선진국들은 진작에 휴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사회에 보편화시켰다. 회사의 고용주들은 작업 능률 향상을 위해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요구한다.

 

국가 차원에서도 건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휴식의 중요성을 조금씩 인식하는 듯하다. 직업의 선택기준이 급여보다는 근무시간으로 변하고 있다. 또한 휴가를 집에서 TV만 보며 보내기보다는 각종 동호회에 가입하여 새로운 경험을 쌓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미싱이 더 이상 돈과 건강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자. 2018년에는 나를 위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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